블로그를 새로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스킨도 하나씩 바꿔 보고, 글씨 크기도 조절하고, 이것저것 꾸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제 블로그 이름 '온다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본 설정 때문인지 이름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어? 이건 빨리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어릴 적부터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안 된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자랐던 탓인지, 저도 모르게 색부터 바꾸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미신을 그대로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더라고요.
왜 우리는 여전히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걸 꺼릴까요? 단순한 미신일까요, 아니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는 걸까요?
빨간색으로 이름 쓰면 죽는다는 말, 왜 생겼을까요
- 빨간색이 금기가 된 것은 아주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네 풍습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 예부터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적어 표시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지요.
- 붉은색은 복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생명과 죽음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색이기도 했습니다.
-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이름을 붉은색으로 쓰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 지금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이지만, 누군가의 이름을 붉게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마음이 관습으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붉은 글씨, 정말 죽은 사람 이름만 적었을까?
우리가 가장 흔히 들어본 말이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명확한 기록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시대에 따라 기록 방식이 달랐고, 족보나 위패, 문서의 종류에 따라서도 표현이 제각각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금기가 아무런 연유 없이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붉은색은 평범한 일상에서 쉽게 대할 수 없는, 매우 강렬하고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색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빨간색이었을까?
요즘은 빨간색 하면 사랑이나 열정을 떠올리지만, 예전 분들에게 붉은색은 훨씬 무겁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 색이었습니다.
피와 생명, 불처럼 강한 힘을 상징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쁜 기운을 막거나 액운을 물리치는 색으로도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아무 때나 사용하는 색이 아니라, 중요한 의식이나 특별한 표시를 할 때 조심스럽게 쓰였던 것이죠.
결국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는다는 건, 단순히 '죽는다'는 뜻이라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기운"을 건드리는 일처럼 느껴졌던 거예요.
조상들이 정말 무서워했던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이름을 대하는 마음도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에는 지금보다 더 큰 의미를 담아 여겼고,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 이름을 특별한 기운을 가진 붉은색으로 적는다는 것은, 괜히 불길한 일을 불러오는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미신처럼 들리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삶과 죽음을 엄격히 구분하는 하나의 문화이자 예의였던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그 깊은 속뜻은 점차 잊혔고, 오늘날에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말만 우리 곁에 남게 된 것이지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안 된다는 미신, 우리나라만의 이야기일까요?
우리가 조심스러워하는 이 금기가 사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나라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름과 붉은색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여러 문화권에서 이어져 왔거든요.
🇨🇳 중국
중국에서는 붉은색을 복과 행운을 불러오는 길한 색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설날이나 결혼식처럼 기쁜 날에는 빨간색을 많이 사용하죠.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붉게 적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지 않는 문화가 남아 있는 것이죠.
🇯🇵 일본
일본 역시 우리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것은 죽음이나 불길함을 떠올리게 한다고 여겨, 공식 문서나 선물 카드에서는 검은색이나 파란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서양은 조금 다릅니다
서양에서는 우리처럼 '빨간색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미신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빨간 펜은 교정이나 경고, 감점을 표시하는 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문화는 남아 있습니다.
결국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이름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만큼은 나라를 막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안 될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썼다고 해서 실제로 불운이 생기거나 수명이 짧아진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니까요.
요즘은 디자인이나 로고, 예술 작품에서도 빨간색 이름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어르신들 앞에서는 아직도 조심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문화와 기억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이름을 일부러 빨간색으로 적으면 괜히 마음이 쓰이거나 한마디 듣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죠.
결국 지금의 이 금기는 미신이라기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려는 따뜻한 문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미신은 지금까지 이어졌을까?
밤에 손톱을 깎지 말라는 말도,
문지방에 앉지 말라는 말도,
밤에 휘파람을 불지 말라는 말도,
처음부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은 위험한 행동을 막거나,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전해 내려오던 지혜로운 이야기들이었답니다.
빨간색 이름 금기 역시, 죽음을 두려워했던 시대에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특별한 색에 의미를 담았던 마음이 오랜 세월을 거쳐 하나의 문화로 남게 된 것이지요.
어릴 적에는 그저 "안 된다."는 말만 들었지만, 이제는 왜 그런 말이 생겨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빨간 펜을 들게 된다면, 한 번쯤 오늘 이야기를 떠올려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빨간 펜을 들게 된다면, 한 번쯤 오늘 이야기를 떠올려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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